
"리뷰 남겨주시면 음료 서비스 드려요." 많은 매장에서 하는 이 안내가 사실 법적 기준이 적용되는 행위라는 걸 아는 사장님은 많지 않습니다. 인플루언서 뒷광고 문제로만 알려져 있지만, 동네 가게의 소박한 리뷰 이벤트도 같은 규정의 적용을 받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기준을 알고 나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핵심은 딱 하나, 손님이 대가를 받고 쓴 리뷰라는 사실을 읽는 사람이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 그리고 놓치기 쉬운 함정까지 정리했습니다.
왜 표시해야 하나요
근거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입니다. 취지는 단순합니다. 다른 소비자가 그 리뷰를 보고 판단할 때, 그게 순수한 후기인지 대가를 받고 쓴 글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표시가 없으면 부당한 표시·광고에 해당할 수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행위 중지 명령, 시정명령 받은 사실의 공표, 과징금 부과 같은 조치를 내릴 수 있습니다. 책임은 리뷰를 쓴 손님이 아니라 이벤트를 기획한 사장님에게 갑니다.
안전하게 진행하는 5가지 기준
1. '무엇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쓰게 하기
"협찬 받았습니다"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음료 1잔을 무료로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처럼 구체적으로 쓰는 게 안전합니다.
2. '어디에' 쓰는지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게시물 첫 부분이나 끝 부분에 쓰면 됐지만, 2024년 12월 시행된 개정 지침에 따라 제목 또는 본문 첫 부분에 표시해야 합니다. 글 맨 아래 해시태그 사이에 슬쩍 넣는 방식은 이제 기준에 맞지 않습니다.
읽는 사람이 스크롤하거나 '더보기'를 눌러야 보이는 위치도 안 됩니다. 한눈에 보여야 합니다.
3. 애매한 표현은 쓰지 않기
"소정의 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음" 같은 조건부·불확정적 표현은 명확하지 않은 문구로 규정되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받았으면 받았다고, 받기로 했으면 받기로 했다고 확정적으로 써야 합니다.
영어나 줄임말로 흐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글로 명확하게 쓰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4. '나중에 주는 것'도 표시 대상입니다
리뷰를 먼저 쓰게 하고 나중에 혜택을 주는 방식, 조건을 달성하면 주는 방식도 모두 공개 대상입니다. 개정 지침은 미래·조건부로 대가를 받는 경우도 공개 의무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쓰고 나서 받았으니 협찬이 아니다"라는 해석은 통하지 않습니다.
5. 안 써본 사람에게 쓰게 하지 않기
실제로 방문하거나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리뷰를 쓰게 하는 것은 표시만 붙인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건 허위 광고에 해당합니다. 지인에게 부탁하는 것도 실제 방문이 없었다면 같은 문제입니다.
플랫폼 정책도 따로 있습니다
법적 기준과 별개로, 각 플랫폼이 자체 운영정책을 두고 있습니다. 네이버, 배달앱, 오픈마켓마다 대가성 리뷰에 대한 허용 범위가 다르고 수시로 바뀝니다. 법을 지켰더라도 플랫폼 정책을 위반하면 리뷰 삭제나 노출 제한, 이용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리뷰 대행 업체를 통해 리뷰를 만드는 행위는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적발 시 그동안 쌓은 리뷰가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어 위험이 큽니다.
주의사항
- 이벤트 참여자의 이름, 연락처, 계정 정보를 수집한다면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를 별도로 받아야 하고, 목적 달성 후에는 파기해야 합니다.
- 경품을 거는 이벤트라면 당첨자 수, 발표 방법, 경품 내용을 미리 명확히 고지해야 분쟁을 피할 수 있습니다. 경품 가액에 따라 제세공과금 부담 주체도 안내하는 게 좋습니다.
- 규정은 개정됩니다. 이 글은 2026년 기준 설명이며, 진행 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배포한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 안내서'와 해당 플랫폼 공지사항을 함께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음료 한 잔 정도의 작은 혜택도 표시해야 하나요?
금액의 크기로 예외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경제적 대가를 제공했다면 원칙적으로 공개 대상입니다. 작은 혜택일수록 표시 문구도 짧게 끝나니 부담 갖지 마시고 안내하세요.
Q. 손님이 표시를 안 하고 썼으면 어떻게 하나요?
기획한 사장님에게 책임이 돌아올 수 있으므로, 애초에 표시 문구를 안내문에 예시로 적어두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아래 문구를 리뷰 첫 줄에 넣어주세요"라고 문장을 그대로 제공하면 대부분 그대로 씁니다.
Q. 표시하면 리뷰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요?
표시가 붙은 리뷰도 내용이 구체적이면 충분히 신뢰를 얻습니다. 오히려 표시 없는 리뷰가 나중에 문제가 되면 가게 전체의 신뢰가 무너집니다. 장기적으로는 투명하게 운영하는 쪽이 이익입니다.
정리
리뷰 이벤트의 핵심 기준은 대가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읽는 사람이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제목이나 본문 첫 부분에, 확정적인 표현으로 써야 하며, 나중에 주는 조건부 혜택도 공개 대상입니다. 방문하지 않은 사람에게 리뷰를 쓰게 하는 것은 표시 여부와 무관하게 허위 광고입니다. 여기에 플랫폼별 운영정책까지 함께 확인하시면 이벤트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안내문에 표시 문구 예시를 미리 적어두는 것입니다.